추천 도서

오만과 편견을 좋아했다면 다음에 읽을 책 10권

Bookdot Team •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 같은 책#리젠시 로맨스#리텔링#BookTok 추천
탁자 위에 쌓인 고전 소설들 — 오만과 편견 같은 책 추천

첫 무도회의 어색한 장면에서 두 번째 청혼에 이르는 어딘가에서, 당신은 오만과 편견을 고전이 아니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연애 소설로 읽고 있었을 겁니다. 엘리자베스 베넷의 날카로운 입담, 다아시의 상처 입은 자존심, 서로를 다 안다고 확신하던 두 사람이 천천히 오해를 거두는 과정. 이백 년이 지나도 이 이야기가 힘을 잃지 않는 건 중심에 사람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이제 뭘 읽지?

오스틴과 비슷한 책을 찾기가 까다로운 이유는 ‘오만과 편견 같은’이라는 말이 저마다 다른 걸 뜻하기 때문입니다. 대사의 재미일 수도, 계급의 긴장일 수도, 느린 연애의 속도일 수도 있습니다. 원작에 충실한 리텔링이 좋은 사람도 있고, 뼈대만 빌려 온 이야기가 좋은 사람도 있을 테고요. 이 글에서는 열 권을 오스틴의 어떤 면을 가장 닮았는지에 따라 나눴습니다. 지금 기분에 맞는 책을 골라 보세요.

오만과 편견은 무엇이 특별했을까

추천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찾는 게 뭔지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오스틴의 소설은 네 가지로 굴러갑니다.

첫째는 재치입니다. 엘리자베스는 웃기고, 서술자는 더 웃깁니다. 재산 많은 독신 남자를 두고 시작하는 그 유명한 첫 문장이 이후 책 전체의 아이러니한 어조를 정해 놓습니다.

둘째는 앙숙에서 연인으로 가는 구도입니다. BookTok에 이름이 생기기 한참 전부터 있던 설정이지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메리턴 무도회에서의 무례한 한마디로 시작해 소설 대부분을 서로를 잘못 읽으며 보냅니다. 끌림은 마찰에서 자랍니다.

셋째는 사회적 무게입니다. 이 세계에서 결혼은 사랑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돈이고 재산이고 생존입니다. 샬럿 루커스가 콜린스 씨와 실리적으로 약혼하는 장면이 그토록 불편한 이유입니다.

넷째는 자기 인식입니다. 엘리자베스가 깨닫는 “Till this moment I never knew myself”야말로 진짜 클라이맥스입니다. 두 주인공 모두 변해야 하고, 좋은 비슷한 책은 이 점을 존중합니다.

현대판 리텔링: 현재형으로 쓴 오스틴

같은 이야기를 새 가구로 다시 보고 싶다면 여기서 시작하세요.

Eligible(커티스 시튼펠드)은 오스틴 프로젝트의 한 권으로, 베넷 가족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옮깁니다. 리즈는 뉴욕의 잡지 기자이고, 아버지가 아프자 집으로 돌아옵니다. 언니 제인은 요가 강사, 칩 빙리는 Eligible이라는 리얼리티 쇼에 나왔던 의사, 피츠윌리엄 다아시는 신경외과 의사입니다. 시튼펠드는 원작의 흐름을 지키면서 코미디는 자기 색으로 바꿨고, 베넷 가족의 소동이 특히 즐겁습니다. 연애만큼 가족 장면이 좋았던 분께 맞습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헬렌 필딩, 1996)는 오만과 편견의 가장 유명한 현대 후손이고, 스스로도 그걸 자랑스러워합니다. 마크 다아시는 뻣뻣하고 말수 적은 변호사이고, 브리짓의 매력적이지만 믿을 수 없는 상사 대니얼 클리버가 위컴 자리에 있습니다. 칼로리와 담배, 서른 넘어 혼자라는 공포를 적은 일기가 정말 웃깁니다. 필딩은 오스틴의 구조를 가져오고 응접실을 런던의 싱글 생활로 바꿔 놓았습니다. 유머와 오해의 재미를 좋아했다면 이 책입니다.

Pride(이비 조보이)는 무대가 브루클린 부시윅입니다. 도미니카계이자 아이티계 가족인 아프로라티나 화자 주리 베니테스는 자기 가족과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길 건너로 이사 온 부유한 다아시 가족이 영 못마땅합니다. 오스틴의 계급 긴장이 여기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되는데, 억지스럽지 않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진심이 담긴 청소년 소설입니다. 사회적 무게를 오늘로 옮긴 이야기를 원한다면 읽어 보세요.

Unmarriageable(소니아 카말)은 베넷 가족을 파키스탄으로 데려갑니다. 앨리스 비낫은 가세가 기운 집안의 교사이고, 딸들에게 결혼을 잘하라고 몰아붙이는 압박은 하트퍼드셔 못지않게 거셉니다. 무대가 바뀌니 풍자에 새 이빨이 생깁니다. 체면과 결혼식 준비, 평판에 대한 가족의 불안이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눈으로 그려집니다. 결혼 압박이 여전히 살아 있는 문화권에서 사랑하는 이야기를 다시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다른 문으로 들어간 같은 집

Longbourn(조 베이커)은 결이 다른 리텔링입니다. 배경은 베넷 가의 저택이지만 주인공은 하녀 세라입니다. 가정부 힐 부인 밑에서 일하는 세라 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새 하인 제임스 스미스가 나타납니다. 베넷 자매는 속옷을 빨아 줘야 하고, 요강을 비워 줘야 하고, 네더필드까지 걸어갔다가 진흙투성이로 돌아온 신발을 고쳐 줘야 하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오스틴보다 조용하고 어두운 책이고, 오스틴에게는 필요 없었던 질문을 던집니다. 위층의 웃음값은 누가 치르고 있는가. 베이커의 문장은 아름답고, 많은 리젠시 로맨스가 건너뛰는 시대의 물질적 무게가 있습니다. 오만과 편견의 세계를 사랑했고 그 대가가 궁금하다면 읽을 만합니다.

Death Comes to Pemberley(P.D. 제임스)는 후속편 성격의 또 다른 선택지이고, 미스터리도 좋아하는 분이라면 끌릴 겁니다. 결혼 육 년 뒤 펨벌리 무도회 전날 밤, 리디아 위컴이 남편이 살해당했다고 울부짖으며 들이닥칩니다. 숲에서 시신이 발견되고, 조지 위컴이 유력한 용의자가 됩니다. 이름난 범죄 소설가 제임스는 오스틴의 인물들을 존중하며 다루고, 계급과 법, 평판에 대한 흥미로운 성찰도 곁들입니다. 오스틴은 아니지만 그 인물들을 어른으로 키워 보려는 진지한 시도입니다. 그 뒤가 궁금했던 분께 맞습니다.

같은 불꽃, 다른 세기

최고의 비슷한 책 중에는 리텔링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그저 오스틴과 같은 유전자를 나눌 뿐입니다.

북과 남(엘리자베스 개스켈, 1854~1855)은 빅토리아 시대 정전에서 오만과 편견에 가장 가까운 소설일지 모릅니다. 남부 잉글랜드 목사의 딸 마거릿 헤일은 산업 도시 밀턴으로 이사했다가 자수성가한 공장주 존 손턴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계급과 노동, 그리고 서로를 두고 부딪힙니다. 마거릿이 손턴의 첫 청혼을 거절하는 장면은 엘리자베스가 다아시를 거절하는 장면과 겹치고, 경멸이 존경으로 마지못해 옮겨 가는 속도도 닮았습니다. 파업과 공장 환경이 중심에 있어 오스틴보다 무겁지만 연애의 만족감은 그에 못지않습니다. 앙숙에서 연인이 가장 좋았다면 이 책입니다.

The Grand Sophy(조지트 헤이어, 1950)는 많은 독자가 이 장르 최고로 꼽는 리젠시 로맨스입니다. 소피 스탠턴레이시는 삼촌 가족의 집에 머물려고 런던에 도착해, 곧바로 그 집 사람들의 삶을 재배치하기 시작합니다. 약혼을 바로잡고, 사촌 찰스 리벤홀의 답답한 확신을 허물어뜨립니다. 헤이어의 시대 고증은 꼼꼼하고, 대사는 오스틴이 유명하게 만든 아이러니로 반짝입니다. 소피는 자연재해 같은 사람입니다. 재치와, 판을 쥐고 흔드는 여주인공을 원했다면 이쪽으로 가세요.

좀 더 이상한 걸 읽고 싶다면

Sorcery and Cecelia, or The Enchanted Chocolate Pot(패트리샤 C. 레이드, 캐롤라인 스티버머, 1988)은 마법이 실재하는 영국이 배경인 리젠시 로맨스입니다. 사촌 케이트와 세시가 주고받는 편지로 전개되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수수께끼에 휘말립니다. 목소리는 희극 모드의 오스틴 그대로입니다. 두 작가가 사촌 한 명씩을 맡아 서로 장을 우편으로 보내며 놀이처럼 썼다고 하는데, 그 느슨하고 장난기 많은 에너지가 책에 배어 있습니다. 오스틴의 응접실이 좋지만 거기에 마법의 초콜릿 포트가 있으면 더 좋겠다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세스 그레이엄스미스, 2009)는 제목이 약속하는 그대로입니다. 베넷 자매는 언데드가 들끓는 하트퍼드셔의 훈련된 전사이고, 오스틴 원문 대부분이 그대로 남은 채 닌자 격투와 좀비 습격이 끼어듭니다. 설정 놀이이고 모두에게 맞지는 않습니다. 고전을 두고 농담할 여유가 있다면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웃고 싶고 무도회 드레스에 피가 좀 튀어도 괜찮다면 읽어 보세요.

다음 오스틴 책을 고르는 법

가장 좋았던 게 엘리자베스의 목소리라면 브리짓 존스의 일기나 The Grand Sophy로 가세요.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마찰이었다면 북과 남입니다. 베넷 가족이 좋았다면 Eligible에 우스꽝스러운 친척이 총출동합니다. 응접실 뒤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Longbourn이 원작을 보는 눈을 바꿔 놓을 겁니다.

오스틴을 이미 다 읽었다면 다음은 그의 다른 소설입니다. 설득은 독자들이 가장 뭉클한 작품으로 자주 꼽는 책으로, 후회와 기다림에 관한 재회의 이야기입니다. 에마는 오스틴의 가장 웃기는 여주인공이 자기기만을 파헤치는 소설이고요. 서로 다른 책이지만 지성은 같습니다.

우리가 오스틴으로 돌아오는 이유

오스틴은 1813년에 오만과 편견을 냈고, 이 책은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끝없이 변주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거만한 남자, 편견에 찬 여자, 재정 압박을 받는 가족, 이어지는 판단 착오. 이걸 라호르나 브루클린, 좀비가 득실대는 하트퍼드셔에 놓아도 엔진은 돌아갑니다.

더 깊은 이유는 마음을 바꾸는 일을 이 책이 진지하게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옳아서 보상받지 않습니다. 틀렸음을 인정해서 보상받습니다. 연애 소설에서 이런 결말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이 열 권 중 무엇을 집든 그 생각의 메아리를 만날 겁니다. 쫓아갈 만한 건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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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오만과 편견과 비슷한 책으로 무엇을 읽으면 좋을까요?
현대판 리텔링으로는 커티스 시튼펠드의 Eligible, 헬렌 필딩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이비 조보이의 Pride가 있습니다. 앙숙에서 연인으로 가는 긴장감을 원한다면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북과 남을, 리젠시 시대의 재치를 원한다면 조지트 헤이어의 The Grand Sophy를 추천합니다.
오만과 편견을 다른 시점에서 다시 쓴 책이 있나요?
있습니다. 조 베이커의 Longbourn은 베넷 가의 하인들, 특히 하녀 세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다시 풀어냅니다. 오스틴 원작의 사건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바닥을 닦고 물을 길어 나르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옵니다.
리젠시 영국이 아닌 곳을 배경으로 한 오만과 편견 리텔링은 무엇이 있나요?
소니아 카말의 Unmarriageable은 현대 파키스탄 라호르로, 이비 조보이의 Pride는 브루클린 부시윅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커티스 시튼펠드의 Eligible은 베넷 가족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데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