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y Jones & The Six』를 덮고 아쉬운 분께 10권을 골랐습니다. 테일러 젠킨스 리드가 잘 해낸 요소, 곧 인터뷰 형식, 1970년대 음악계, 명성의 대가, 정리되지 않는 사랑 이야기 중 하나씩을 책마다 짝지었습니다. 어떤 점이 닮았는지 적어 두었으니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은 건너뛰세요. 국내 번역서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책은 원제로 적었습니다.
2019년에 나온 『Daisy Jones & The Six』는 1970년대 차트를 휩쓴 가상의 밴드 이야기입니다. 데이지는 재능이 넘치지만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가수 겸 작곡가이고, 빌리 던은 밴드와 결혼 생활을 지키려는 프런트맨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쓴 노래가 밴드를 스타로 만들고, 이야기는 그 시절을 아는 모든 사람의 인터뷰로 이어집니다.
이 책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
같은 책을 읽고도 좋아한 부분은 제각각입니다. 먼저 내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정해 두면 고르기 쉽습니다.
형식. 이 책에는 서술자가 없습니다. 인물마다 돌아가며 말하고, 서로 말이 엇갈리니 누구를 믿을지는 독자 몫입니다. 이 점이 좋았다면 인터뷰, 문서, 여러 목소리로 짠 책을 보세요.
음악. 곡을 쓰고 녹음하고 투어를 도는 과정, 두 창작자 사이의 마찰입니다. 앨범을 직접 듣고 싶었던 분께는 음악 만들기가 줄거리 한복판에 있는 책이 맞습니다.
명성의 대가. 중독, 자존심, 흔들리는 결혼과 우정이 여기에 속합니다. 원하던 것을 얻고 값을 치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으면 됩니다.
끝나지 않는 사랑. 데이지와 빌리의 관계는 한마디로 말할 수 없습니다. 깔끔하게 맺어지는 로맨스보다 느리고 복잡한 관계에 끌렸다면 이쪽입니다.
테일러 젠킨스 리드의 다른 책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 (테일러 젠킨스 리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책입니다. 은둔하던 할리우드 스타가 무명 기자를 골라 자기 인생을 맡기고, 인터뷰는 남편 한 명씩 풀려 나갑니다. 닮은 점은 고백의 구조와,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훨씬 복잡한 여성입니다. 목소리가 번갈아 나오는 대신 일반 소설처럼 흘러가지만, 내부자가 드디어 입을 연다는 느낌은 같습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에블린 휴고 독자를 위한 추천 목록도 읽어 보세요.
둘 다 명성을 하나의 연기로 다룹니다. 『Daisy Jones』를 데이지 때문에 읽었다면 리드의 책 가운데 그와 가장 닮은 인물이 에블린입니다. 같은 허기를 지녔고, 무엇을 보여 줄지 고르는 데도 신중합니다.
Malibu Rising (테일러 젠킨스 리드)
유명한 네 남매가 전설적인 파티를 여는 하룻밤과, 그 가족의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입니다. 닮은 점은 유명하지만 금이 간 가족, 그리고 집을 비운 부모의 긴 그림자입니다. 인터뷰 장치는 없어도 화려함 밑에 무언가 썩어 있다는 감각은 그대로입니다.
하룻밤에 이야기를 묶어 둔 덕에 회상이 나올 때마다 시한이 따라붙고, 파티가 다가올수록 책장이 빨리 넘어갑니다. 수위는 낮고 중심은 가족입니다. 연애보다 밴드라는 가족이 좋았던 분께 어울립니다.
Carrie Soto Is Back (테일러 젠킨스 리드)
은퇴한 테니스 챔피언이 마지막 도전을 위해 코트로 돌아옵니다. 겉은 스포츠 소설이지만 속은 『Daisy Jones』와 같은 주제, 곧 야망과 평판과 최고가 되는 데 드는 값입니다. 세상이 불편해하는 여성이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사과하지 않는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테니스를 몰라도 읽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중심에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있고, 한 가지를 너무 잘하는 여성에게 여론이 등을 돌리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데이지도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그 뚝심이 좋았던 독자라면 여기서도 같은 기개를 만납니다.
음악을 만드는 이야기
Songs in Ursa Major (에마 브로디)
젊은 포크 가수가 카리스마 있는 록스타와 투어를 돌며 경력이 피어오르고, 둘 사이의 관계는 음악만큼 불안하게 타오릅니다. 재능 있는 두 사람의 위험한 창작 관계라는 면에서 가장 가까운 책입니다. 실력 있는 여성이 더 유명한 남성의 궤도로 끌려 들어가고 명성이 뒤따른다는 점이 같습니다. 이 결을 더 보고 싶다면 록스타 로맨스 목록을 참고하세요.
브로디는 음악을 잘 씁니다. 곡, 리허설, 공연 전의 떨림이 몸에 붙은 듯 생생하고, 지나가 버린 한 시절을 약간 쓸쓸하게 돌아보는 분위기도 닮았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데이지와 빌리가 만들던 화학작용이 가장 좋았다면 이 책을 고르세요.
High Fidelity (닉 혼비)
분위기는 다릅니다. 더 웃기고 더 작고, 무대는 레코드 가게입니다. 주인 롭은 역대 이별 베스트 5를 꼽으면서 자신이 왜 계속 사랑에 실패하는지 따져 봅니다. 음악으로 관계를 이해한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로큰롤 판타지는 아니지만, 노래 하나에 연애 하나가 통째로 담긴다는 감각을 좋아했다면 맞습니다.
취향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음반으로 사람을 가르는 속물근성은 『Daisy Jones』의 밴드 내 신경전을 순하게 만든 사촌쯤 됩니다. 유머가 있어 무거운 책 뒤에 읽기 좋습니다.
A Visit from the Goon Squad (제니퍼 이건)
음악 산업 언저리 사람들을 연결된 단편으로 엮은 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닮은 점은 형식 실험입니다. 두 장이 같은 문체로 쓰이지 않고, 한 인물보다 흘러가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리드보다 문학적이고 어렵지만, 이야기를 조각조각 맞추는 재미를 좋아한 독자에게는 보답이 있습니다.
인내심이 조금 필요합니다. 인물이 몇 년 뒤 엉뚱한 곳에서 다시 나타나고, 누가 달라졌고 누가 그대로인지 알아차릴 때 맛이 납니다. 한 장은 슬라이드 형식입니다. 천천히 읽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화려함과 그 대가
Beautiful Ruins (제스 월터)
작은 이탈리아 마을에 비밀을 품은 젊은 여배우가 찾아오고, 이야기는 이후 할리우드로 옮겨 갑니다. 쇼 비즈니스의 반짝임과 거기서 밀려난 사람들이 닮은 요소입니다. 시간대가 길고 어조는 능청스러워서,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좋아한 분께 맞습니다.
겉보다 따뜻한 책입니다. 월터는 인물이 못나게 굴 때도 그들을 아낍니다. 로마의 촬영 현장이 낡은 할리우드의 윤기를 더해 줍니다. 『Daisy Jones』에서 모두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화해하기도, 못 하기도 하는 후반부가 좋았다면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것입니다.
Cleopatra and Frankenstein (코코 멜러스)
젊은 화가와 나이 많은 광고 회사 임원이 뉴욕에서 서둘러 결혼하고, 책은 두 사람과 친구들의 이후를 따라갑니다. 강렬하고 결함투성이에 때로는 파괴적인 사랑, 저마다 속셈이 있는 친구 무리가 닮은 점입니다.
리드보다 덜 화려합니다. 돈 없고 충동적이고 술을 좀 많이 마시는 젊은이들이 나옵니다. 중심 커플은 본보기가 아니고, 그게 요점입니다. 데이지와 빌리처럼 극적인 시작에는 능해도 일상을 꾸리는 데는 서툽니다. 중독과 정신 건강 문제가 많이 나오니 참고하세요. 이런 이야기 뒤에 있는 우정이 궁금하다면 여성 우정을 다룬 책 모음도 있습니다.
그 시대의 진짜 모습
Just Kids (패티 스미스)
이 목록의 유일한 논픽션인 회고록입니다. 패티 스미스는 1960~70년대 뉴욕에서 아직 유명해지기 전의 예술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와 우정과 창작을 함께한 시간을 씁니다. 닮은 점은 서로를 낫게 만드는 두 예술가와 그 시대의 거친 공기입니다. 『Daisy Jones』를 읽고 그 시절 실제 음악가들이 궁금해졌다면 여기서 시작하세요.
시인이 쓴 책이라 소설처럼 읽힙니다. 한 우정의 기록이면서 도시의 초상이기도 합니다. 투어 버스는 없습니다. 싸구려 호텔, 빌린 기타,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 두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데이지의 밴드 같은 팀의 첫 단계가 현실에서 어떤 모습인지 보여 줍니다.
The Girls (에마 클라인)
외로운 십대 소녀가 컬트에 빠져드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 소설입니다. 음악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대 배경과,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 하는 소녀의 절박함이 닮았습니다. 6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가 생생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같습니다. 리드보다 훨씬 어두우니 내용 주의 사항을 먼저 확인하세요.
음악을 다룬 책을 더 보고 싶다면 음악에 관한 책 추천에서 이어 가면 됩니다. 또 다른 창작 파트너십 이야기는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같은 책에 있습니다.
고르는 방법
같은 형식을 원하면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를 먼저, 『A Visit from the Goon Squad』를 그다음에 읽으세요. 음악과 연애가 함께 필요하면 『Songs in Ursa Major』부터입니다. 소설이 아닌 그 시대가 보고 싶다면 『Just Kids』이고, 가볍게 읽고 싶다면 『High Fidelity』가 가장 편합니다.
읽을 책은 TBR에 적어 두세요. 어떤 책이 가장 먼저 올라가나요?
음악 소설, 회고록, 록 밴드의 사랑 이야기까지 읽을 책을 Bookdot 독서 기록 앱으로 한곳에서 관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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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 Daisy Jones & The Six를 읽고 나서 무엇을 읽으면 좋을까요?
- 같은 작가의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나 『Malibu Rising』이 가장 무난합니다. 다른 작가의 음악 소설이 궁금하다면 에마 브로디의 『Songs in Ursa Major』를 추천합니다.
- 인터뷰나 구술 형식으로 쓴 소설이 더 있나요?
-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는 인터뷰 틀을 쓰지만 서술은 일반 소설에 가깝습니다. 『A Visit from the Goon Squad』는 장마다 목소리와 형식이 달라지고, 『Just Kids』는 소설이 아닌 회고록입니다.
- Daisy Jones & The Six는 실화인가요?
- 아닙니다. 밴드와 인물은 모두 지어낸 것이지만, 작가는 플리트우드 맥 같은 1970년대 밴드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 시대 이야기를 더 읽는 것이 실화에 가장 가까이 가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