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를 끝낸 뒤 책장 앞에 서서 허무함을 느껴본 독자라면 알 것이다. 이 감각이 단순한 판타지 결핍이 아니라는 걸. 더 강한 마법이 나오는 이야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사라 J. 매스가 8권에 걸쳐 쌓아올린 그 특정한 감각—노예 암살자로 시작해 세계의 구원자로 변해가는 여성, 수백 페이지를 태우며 쌓이는 로맨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무너지는 사이드 캐릭터들—이 그리운 것이다.
셀레나 사도티엔이 아엘린 아쉬리버 갈라티니어스가 되는 과정은 성장 서사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소금 광산, 유리 성, 훈련장, 배신—각각의 상실이 그녀를 부수는 대신 다른 형태로 다시 빚는다.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찾은 가족, 채올과 도리안, 만온, 로완, 엘리드, 리잔드라가 로맨스만큼이나 중요해지는 순간이 바로 이 시리즈가 특별한 이유다.
한 권으로 그 전부를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래 10권은 『왕좌의 유리』가 가진 각각 다른 면을 정확하게 건드린다.
암살자 주인공을 원한다면: 제이 크리스토프의 『네버나이트』
미아 코르베레가 레드 처치에 들어가는 이유는 하나, 복수다. 어둠의 신을 섬기는 이 암살자 학교에서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살아남아야 한다. 셀레나와의 유사성은 거의 구조적이다. 탁월한 전투 능력, 상실로 형성된 과거, 학교라는 도가니 안에서 끊임없이 위협받는 위치.
크리스토프의 목소리는 매스와 다른 방향으로 날카롭다. 각주로 이어지는 냉소적 유머, 매스가 시도하지 않은 수위의 어둠. 로맨스는 천천히 온다. 그래서 더 강하게 남는다. 3부작 완결.
훈련 과정과 슬로 번을 원한다면: 사바 타히르의 『재 속의 불꽃』
두 시점이 교차한다. 학자 가문의 딸 레이아는 마샬 군사 학교에 스파이로 잠입하고, 학교 최고의 전사 엘리아스는 탈영을 꿈꾼다. 이 교차 구조는 『왕좌의 유리』 후반부가 가져간 복수 시점의 긴장감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제국은 진짜로 억압적이고, 훈련 장면은 잔혹하며, 두 주인공 사이의 로맨스는 4권에 걸쳐 천천히 쌓인다. 4부작 완결. 『왕좌의 유리』 독자들이 가장 자주 “이걸로 옮겨갔다”고 말하는 시리즈다.
어두운 곳까지 가는 주인공을 원한다면: R.F. 쾅의 『양귀비 전쟁』
『왕좌의 유리』는 권이 거듭될수록 어두워진다. 아엘린은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괴물 같은 선택을 하고, 매스는 그것에 면죄부를 주지 않는다. 쾅은 그보다 더 멀리 간다.
린은 제국 시험을 통과해 군사 학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화염의 신을 끌어올리는 능력을 발견하고, 그 힘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서서히 알게 된다. 20세기 중국 역사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로, 이 목록에서 가장 잔혹하고 가장 진지한 시리즈다. 『제국의 폭풍』과 『마녀 왕국』의 어두운 방향성이 이 시리즈의 호소력이었다면, 쾅은 그 어둠을 매스가 들어가지 않은 영역까지 밀어붙인다.
페이 궁정의 정치 싸움을 원한다면: 홀리 블랙의 『잔인한 왕자』
주드 듀몬트는 페이 궁정에서 자란 인간이다. 부모를 잃고 그곳에 던져진, 모두가 열등하게 보는 존재. 그녀가 권력을 쌓는 방법은 셀레나와 다르다. 전투가 아니라 정치적 책략, 끈질긴 고집으로 자신을 필요한 존재로 만든다.
홀리 블랙의 페이 세계관은 아름답고 답답하다. 카단과의 적대적 로맨스는 장르 안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솔직할 수 없고, 모든 장면이 협상이다. 3부작 완결.
선택받은 자와 제국을 원한다면: 리 바두고의 『그림자와 뼈』
알리나 스타르코프는 세계를 구할 수 있는 힘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즉시 자신을 무기로 쓰려는 궁정에 끌려 들어간다. 그리샤 세계는 에레레아만큼 실감나게 구축되어 있다. 지리적으로 구체적이고, 역사적으로 질감이 있으며, 문화들이 실제로 마찰한다.
다크링은 판타지 전반을 통틀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인 적대자 중 하나다. 참고로, 같은 세계관의 『여섯 까마귀』 2부작은 별개의 시리즈지만 더 많은 독자가 거기서 더 큰 만족을 찾는다. 두 시리즈 모두 완결.
서정적 세계관과 처절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레이니 테일러의 『꿈꾸는 자』
라즐로 스트레인지는 신화 속 사라진 도시에 집착하는 도서관 사서다. 사라이는 그 도시의 하늘에 떠 있는 성채에 사는 마지막 신의 자손들 중 하나로, 아래 인간들의 꿈속을 걸어다닐 수 있다. 테일러의 문체는 이 목록에서 가장 독특하다. 밀도 있고 서정적이며, 매스의 추진력 있는 스타일과는 다른 방향을 향한다.
2부작의 슬로 번 로맨스는 완결 후에도 오래 남는다. 아엘린과 로완의 관계가 시리즈의 핵심이었던 독자라면 비슷한 감각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두뇌 싸움 정치 음모를 원한다면: 마리 루트코스키의 『승자의 저주』
케스트렐은 정복 제국 장군의 딸로, 어느 날 충동적으로 노예를 경매에서 산다. 그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꾼다. 케스트렐과 아린의 관계는 체스 게임이다. 둘 다 상대에게 솔직할 수 없고, 매 대화가 협상이다. 케스트렐의 힘은 순전히 머리에서 나온다.
작품의 지명도에 비해 실제 독자 수가 적은 시리즈다. 『왕좌의 유리』의 궁정 장면, 특히 셀레나가 왕과 지적 게임을 벌이는 부분이 시리즈에서 가장 좋았던 독자라면 이 3부작이 맞다.
반란과 궁정 기만을 원한다면: 빅토리아 아베야드의 『레드 퀸』
마레 배로는 불가능한 힘을 가진 사실이 발각되고, 가짜 귀족 신분으로 실버 궁정에 들어간다. 『왕좌의 유리』보다 YA 색채가 강하지만, 이 시리즈의 진짜 강점은 배신 메커니즘이다. 믿었던 사람이 예상 밖의 방식으로 무너지는 순간들이 『왕좌의 유리』의 감정적 충격과 같은 자리를 건드린다. 4부작과 단편집으로 완결.
서사시적 여정과 찾은 가족을 원한다면: 수 린 탄의 『달의 여신의 딸』
싱인은 달의 여신 창어의 딸이다. 어머니를 구하려는 여정은 불사의 궁정을 지나 인간의 전쟁터로 이어지고,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녀의 삶이 된다. 2부작에 걸쳐 형성되는 찾은 가족의 감정적 무게는 『왕좌의 유리』 내면 서클의 따뜻함과 닿아 있다.
매스가 8권에 걸쳐 조립한 것을 탄은 2권에 압축했다. 압축 과정에서 감정적 무게를 잃지 않았다. 문체는 매스보다 조용하지만 충격은 비슷하게 온다.
긴 시리즈에 다시 투자하고 싶다면: 브랜든 샌더슨의 『미스트본』
불멸의 군주 루드가 천 년을 지배해온 최종 제국. 전설적 도둑 켈시어가 이끄는 팀이 그를 무너뜨리려 한다. 팀의 신입 빈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난다. 샌더슨의 마법 체계인 알로맨시—금속을 삼켜 능력을 얻는—는 에픽 판타지 전체를 통틀어 가장 엄밀하게 구축된 것 중 하나다.
팀의 역학은 『왕좌의 유리』의 찾은 가족을 닮았다. 3부작 이후 수백 년 뒤를 다루는 두 번째 3부작까지, 이 세계는 몇 년의 독서를 품을 수 있다. 매스처럼 샌더슨도 긴 호흡을 약속하며, 그 약속을 지킨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왕좌의 유리』의 특별한 감각은 단 한 권으로 대체되지 않는다. 매스가 8권에 걸쳐 구축한 감정적 기반은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
가장 빠르게 비슷한 감각을 찾으려면 『재 속의 불꽃』이나 『네버나이트』부터 시작하길 권한다. 그다음은 『잔인한 왕자』—주드의 정치적 책략은 『왕좌의 유리』 왕관의 밤 시절 셀레나와 닮아 있다. 이 목록에서 가장 오래 남는 시리즈는 아마 『양귀비 전쟁』일 것이다. 두 번째 권 첫 3분의 1을 지나기 전에는 판단을 보류하길 권한다.
『미스트본』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샌더슨의 코스메레 세계관이 하나의 독서 인생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아두자. 아엘린이 만들어놓은 빈자리를 채우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고, 그게 나쁜 일은 아니다.
읽어온 시리즈를 기록하고, 각 권의 감동을 별점과 메모로 남기고 싶다면—Bookdot이 당신의 판타지 독서 여정을 함께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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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 『왕좌의 유리』 시리즈는 총 몇 권인가요?
- 본편 8권과 단편 소설집 『암살자의 검날』 1권으로 구성됩니다. 단편집은 『왕관의 밤』 이후에 읽는 걸 권장합니다.
- 『왕좌의 유리』는 YA 소설인가요, 성인 소설인가요?
- 1권은 YA에 가깝지만 『여왕의 그림자』부터는 폭력, 도덕적 복잡성, 로맨스 수위 모두 성인 독자에 맞게 진화합니다. 3권 이후부터 성인 독자가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 『왕좌의 유리』 이후 가장 먼저 읽을 책은 무엇인가요?
- 암살자 주인공을 원한다면 『네버나이트』, 훈련 과정과 슬로 번 로맨스를 원한다면 사바 타히르의 『재 속의 불꽃』부터 시작하길 권합니다. 두 시리즈 모두 왕좌의 유리 독자에게 가장 자주 추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