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팁

리드어톤과 독서 스프린트: 더 많은 책을 읽는 완벽한 가이드

Bookdot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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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조명 아래 여러 권의 책이 펼쳐진 모습

리드어톤이란 무엇인가

리드어톤(readathon)은 특정 시간 동안 오직 독서에만 집중하는 행사다. 몇 시간짜리 미니 이벤트부터 24시간, 48시간, 심지어 72시간 마라톤까지 형태는 다양하지만 핵심은 하나다. 그 시간만큼은 책이 전부다.

개념 자체는 새롭지 않다. 긴 주말에 아무 약속도 잡지 않고 종일 책만 읽은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이미 리드어톤을 해본 셈이다. 다만 현대적인 리드어톤 문화는 2010년대 북튜브(BookTube)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크리에이터들이 테마 독서 이벤트를 기획하고 구독자들을 초대하면서 커뮤니티 행사로 발전했고, 이후 틱톡과 독서 앱 전반으로 빠르게 퍼졌다.

2007년부터 시작된 Dewey’s 24-Hour Readathon은 이 문화의 상징 같은 행사다. 매년 4월과 10월 토요일에 열리며, 전 세계 독자들이 시차를 넘어 같은 날 함께 읽는다. 소셜 미디어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미니 챌린지를 완료하고, 낯선 독자끼리 서로를 응원한다. 자정에도 다른 나라 누군가가 읽고 있다는 사실이 혼자 읽는 것과는 다른 동력을 만들어낸다.

리드어톤이 단순히 ‘책 많이 읽기’와 다른 이유는 의도에 있다. 보통의 독서에는 항상 협상이 따른다. 알림이 뜬다. 할 일이 생각난다. 유튜브가 잠깐 켜진다. 리드어톤은 그 협상을 미리 없애버린다. 이 시간은 이미 독서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고민할 여지가 없다.

리드어톤의 종류

어떤 형식의 리드어톤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면 훨씬 준비하기 수월하다.

24시간 이벤트가 가장 고전적인 형식이다. 하루 동안 얼마나 읽을 수 있는지 도전하는 방식으로, 반드시 쉬지 않고 24시간 내내 읽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이 정한 방식으로 24시간의 독서 시간을 관리하면 된다. 커뮤니티 행사라면 매 시간 체크인 스레드가 열리고 참가자들이 진행 상황을 나눈다.

주말 리드어톤은 48~72시간에 걸쳐 독서를 이어가는 형식이다. 시간이 넉넉하니 더 두꺼운 책을 포함할 수 있고, 페이스 유지에 덜 쫓긴다. 많은 북크리에이터가 자체 주말 리드어톤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프롬프트 카드와 디스코드 서버를 함께 제공한다.

테마 리드어톤은 단순히 많이 읽는 것 외에 특정 조건을 채우는 챌린지가 붙는다. ‘표지에 색이 하나도 없는 책’, ‘데뷔 소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가 배경인 책’ 같은 식이다. 순수 페이지 수 경쟁보다 놀이에 가까운 느낌이고, 프롬프트를 따라가다 보면 혼자라면 절대 고르지 않았을 책을 만나기도 한다.

솔로 리드어톤은 커뮤니티 없이 혼자 진행하는 개인 행사다. 날짜는 본인이 정하고, 목표도 본인이 세운다. 소셜 미디어에 올릴 필요도 없다. 핸드폰을 끄고 아무 약속 없이 책만 읽는 일요일이라면 이미 솔로 리드어톤이다. 미리 책을 골라두고 이름을 붙여주면 그 하루가 훨씬 더 의도적으로 바뀐다.

리드어톤 TBR 구성법

리드어톤에서 읽을 책 목록, 즉 TBR(To Be Read)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행사 전체의 성패를 좌우한다.

짧은 책 위주로 가라. 리드어톤은 흐름과 속도가 중요하다. 한 문단을 천천히 곱씹어야 하는 고밀도 소설이나 묵직한 논픽션은 리드어톤에 어울리지 않는다. 중편 소설, 그래픽 노블, 얇은 에세이집, 짧은 단편집이 잘 맞는다. 긴 책을 꼭 포함하고 싶다면 에너지가 가장 높은 초반에 배치하는 편이 낫다.

그 시점의 기분에 맞게 골라라. 리드어톤은 오랫동안 미뤄둔 어려운 책을 드디어 읽을 기회가 아니다.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 손이 가는 책, 시리즈 중간에서 멈춰둔 책, 다운로드해놓고 잊은 로맨스나 판타지가 훨씬 잘 맞는다. 의무감으로 고른 책은 리드어톤 TBR에서 빼자.

장르를 섞어라. 스릴러 한 권, 그래픽 노블 한 권, 로맨스 한 권처럼 장르와 분위기를 번갈아 읽으면 독서 피로가 훨씬 늦게 온다. 같은 톤의 책을 연달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뇌가 새로운 자극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예비 책을 여분으로 준비하라. 모든 책이 그 순간에 맞는 건 아니다. 읽기 시작했는데 도통 안 맞는다면 과감히 내려놓으면 된다. 24시간 리드어톤이라면 5권 정도를 기본으로 두고 2~3권을 여분으로 준비해두는 편이 마음 편하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을 써라. 리드어톤의 가장 실용적인 미덕 중 하나는 집에 쌓인 책들을 드디어 손에 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새로 산 책보다 오래 기다린 책들이 리드어톤 TBR에 더 어울린다.

독서 스프린트가 집중력을 바꾼다

독서 스프린트는 2060분 동안 타이머를 켜고 다른 건 손대지 않으며 책만 읽는 방법이다. 타이머가 울리면 510분 쉬고 다시 시작한다. 글쓰기 커뮤니티에서 먼저 쓰던 포모도로 기법을 독서에 가져온 것으로, 지금은 리드어톤의 기본 도구가 됐다.

스프린트가 효과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잠깐 읽어야지’라는 열린 계획은 뇌에 협상 여지를 준다. 알림 하나 확인하고 물 한 잔 마시다 보면 어느새 20분이 지나 있다. 반면 ‘30분 타이머’는 명확한 마감이다. 30분만 읽으면 된다. 그 단순함이 시작하는 문턱을 낮춘다.

여럿이 함께하는 스프린트는 또 다른 힘이 있다. 리드어톤 커뮤니티에서는 “지금부터 30분 스프린트 시작!”이라는 공지가 올라오면 참가자들이 동시에 읽기 시작하고 시간이 끝나면 몇 페이지 읽었는지 공유한다. 화면 너머 낯선 사람들과 함께 읽는다는 감각이 혼자 읽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자주 쓰이는 스프린트 형식 몇 가지를 정리하면 이렇다.

기본 스프린트는 2530분 독서 후 510분 휴식으로 반복하는 방식이다. 리드어톤 내내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로, 에너지가 허락하는 만큼 라운드를 이어간다.

100페이지 챌린지는 첫 휴식을 취하기 전에 100페이지를 읽는 것을 목표로 삼는 방법이다. 100페이지는 적당히 도전적이면서 스프린트 몇 번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분량이라, 오전 중에 이 목표를 채우고 나면 나머지 시간이 훨씬 가벼워진다.

버디 스프린트는 친구와 동시에 30분 읽고 페이지 수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가벼운 경쟁심이 집중력을 높여주며 비교하는 시간 자체가 자연스러운 쉬는 타이밍이 된다.

환경 준비가 반이다

리드어톤을 잘 마치는 독자들은 대부분 시작 전에 환경을 먼저 정리해둔다. 사소한 준비가 집중력을 크게 좌우한다.

읽는 공간을 미리 정리해라. 조명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어두운 조명이나 너무 강한 빛 아래에서는 독서 피로가 빨리 온다. 좋아하는 독서 자리(침대, 소파, 독서 의자)를 정해두고 책 스택도 미리 그 옆에 쌓아두자. 한 권을 끝냈을 때 다음 책을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어야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식사와 간식을 미리 준비해라. 리드어톤 당일에 요리에 한 시간 반을 쓰는 건 읽기를 한 시간 반 빼는 것과 같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미리 준비한 식사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스프린트 사이 간식도 미리 챙겨두면 중간에 부엌을 들락거릴 일이 줄어든다.

핸드폰을 어떻게 다룰지 정해라. 스프린트 중에는 최소한 방해 금지 모드가 필요하다. 경험 많은 참가자 중에는 아예 다른 방에 두거나 SNS 앱을 지우는 사람도 있다. 핸드폰을 확인하는 행동을 약간 불편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는 습관을 막을 수 있다.

수면 계획을 세워라. 24시간 리드어톤을 밤새 버티며 읽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독자가 있는데, 대부분 역효과를 낸다. 밤 12시가 넘으면 독서의 질과 즐거움이 급격히 떨어진다. 46시간 수면을 계획하고 1820시간 동안 읽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많이, 더 즐겁게 읽는 방법이다.

참여할 만한 커뮤니티 리드어톤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리드어톤을 원한다면 선택지가 꽤 많다.

Dewey’s 24-Hour Readathon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따뜻한 분위기의 온라인 독서 행사다. 4월과 10월 토요일에 열리며, 이벤트 블로그에 등록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해시태그로 참여하면 된다. 매 시간 체크인 질문이 올라오고 전 세계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나눈다.

북튜브 리드어톤은 유튜브 북크리에이터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행사다. 프롬프트 카드와 함께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디스코드 서버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스프린트하거나 책 추천을 나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는 장르별, 테마별로 분화된 리드어톤 커뮤니티가 많다. 로맨스 리드어톤, 코지 판타지 독서 주말, 논픽션 챌린지 등 자신이 좋아하는 독서 취향에 맞는 커뮤니티를 찾으면 된다.

국내 독서 커뮤니티에서도 소규모 리드어톤이 열린다. 트위터, 인스타그램의 독서 계정들이 자체적으로 날짜를 정하고 해시태그로 모여 함께 읽는 방식이 가장 흔하다. 알라딘 서재나 독서 모임 앱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찾을 수 있다.

기록이 리드어톤을 완성한다

리드어톤에서 책을 두 권 읽든 열 권 읽든, 기록이 있으면 그 경험이 훨씬 더 선명하게 남는다. 일상적인 독서는 진행이 느릿느릿 체감되지만, 리드어톤은 집중한 시간 안에 얼마나 읽었는지가 눈에 보인다.

스프린트마다 읽은 페이지 수를 적어두면 자신의 독서 속도와 하루 중 어떤 시간대에 집중력이 높은지 알 수 있다. 시작한 책과 완독한 책, 시간대별 메모를 남기면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록이 된다. 테마 리드어톤이라면 프롬프트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 자체가 중간 동기를 유지하는 힘이 된다.

Bookdot은 리드어톤 기록에 딱 맞는 앱이다. 세션별 시작·종료 시간을 입력하고,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페이지 진행도를 따로 기록할 수 있다. 리드어톤이 끝나고 나서 하루 동안 읽은 내역을 한눈에 보는 것은 꽤 뿌듯한 경험이다.

리드어톤의 성패는 몇 권을 완독했느냐로 가르지 않는 편이 맞다. 평소보다 많이 읽었는가? 오랫동안 손에 들지 못했던 책을 드디어 펼쳤는가? 그것으로 충분하다.

결국 리드어톤은 읽기 위한 구실이다. 평소에는 허락하기 어려운 그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 방해 없이, 협상 없이, 오로지 책이랑만 있는 하루를 만드는 것. 그것이 리드어톤이 주는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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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리드어톤이란 무엇인가요?
리드어톤(readathon, 또는 read-a-thon)은 일정한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책을 읽는 집중 독서 행사입니다. 혼자 조용히 진행하는 개인 리드어톤부터, 전 세계 수천 명의 독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행사까지 형식은 다양합니다. 2007년부터 매년 4월과 10월에 열리는 Dewey's 24-Hour Readathon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독서 스프린트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독서 스프린트는 20~60분 동안 타이머를 맞춰 두고 다른 것은 일절 손대지 않으며 책만 읽는 방법입니다. 타이머가 울리면 5~10분간 쉬고 다시 다음 스프린트를 시작합니다. '일단 이 시간만 읽자'는 구체적인 마감이 있으면 시작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집중력도 오래 유지됩니다.
리드어톤 때 책을 몇 권 준비해야 하나요?
다 읽을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이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24시간 리드어톤 기준으로 4~6권 정도가 현실적이며, 중편 소설·그래픽 노블·얇은 에세이집처럼 짧고 빠르게 읽히는 책을 섞으면 좋습니다. 읽다가 중간에 잘 안 맞는 책이 생겨도(DNF) 대비할 수 있도록 여유분을 두는 게 핵심입니다.